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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두런 이야기/시 모음

흔적

Young-Kim 2010. 7. 17. 14:41

나뭇잎 끝에 매달려 
붙어 있는 새똥처럼
바람 끝에 
매달려 보지만 
바람이 몰아치면 
흔적도 없이 가고 
기억이 없는 삶의 흔적도 
이런 것인지 
흔적의 꼬투리라도 
남겨놓기 위하여 
고달프고 바빠야 했던지 
알 수는 없어도 
이름 석 자보다 
더 아름다운 마음을 
누구와 나누며 위로하고 
사랑했는지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며 살았는지……. 

나뭇잎 끝에 매달려
붙어 있는 새똥처럼
 
바람 끝에
매달려 보지만
 
바람이 몰아치면
흔적도 없이 가고
 
기억이 없는 삶의 흔적도
이런 것인지
 
흔적의 꼬투리라도
남겨놓기 위하여
 
고달프고 바빠야 했던지
알 수는 없어도
 
이름 석 자보다
더 아름다운 마음을
 
누구와 나누며 위로하고
사랑했는지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며 살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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